옛 시로 본 정월대보름풍습
정월대보름은 우리 민족이 오랜 옛날부터 즐겨 쇠여 온 민속명절의 하나이다.
옛 문헌인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우리 민중들은 벌써 삼국시기에 정월대보름을 쇠였다고 한다.
정월대보름명절은 보통 음력으로 1월 14일부터 시작되였는 데 이날은 《작은 보름》이라고 하고 다음날은 《대보름》이라고 하였다.
정월대보름명절을 맞으며 우리 민중들은 새해의 행운과 풍작을 바라는 소박한 염원을 반영하여 여러 가지 의례행사들을 진행하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김려(?-1821년)의 시집 《상원리곡》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중에는 우리 인민들이 정월대보름날 즐겨 해먹은 약밥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시구가 있다.
찹쌀 쓿어 밥지을제 곶감, 대추 한데 넣고
하얀 잣, 달콤한 꿀 골고루 섞는다네
집집마다 약밥짓기 이제는 풍속되니
까마귀의 제사대신 조상제사에 드린다네
시에서 약밥은 신라 소지왕때 나왔다고 하면서 《신라 소지왕이 정월 보름날에 찰밥을 지어 소이 신령스러운 까마귀에게 제를 지내여 그의 은혜를 갚았었다. 후세에 와서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이 명절음식의 하나로 되여 조상의 제사상에 오르게 되였다.》라고 하였다.
약밥은 찰밥에 꿀, 참기름, 밤, 대추, 잣 등을 골고루 섞어 쪄낸 영양가 높은 고급한 음식이였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약밥을 가리켜 옛 기록들에서는 특이한 향기를 풍기는 밥이라는 뜻에서 《향반》, 여러가지 과일을 섞어 지은 밥이라 하여 《잡과반》, 독특한 색갈을 띠는 아름다운 밥이라는 의미에서 《미찬》이라고도 하였다.
또한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아홉가지의 마른 나물을 가지고 명절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호박고지, 말린 가지나물, 쪼갠 오이절임
후추가루는 매운데 나문재는 향기롭구나
소반우에 벌려놓은 갖가지 나물음식
천연두앓이 안한 아이 못 먹도록 말린다네
옛 기록에는 한해 묵은 나물이라는 뜻에서 《진채》, 보름날에 먹는 나물이라고 하여 《상원채》라고 하였으며 민간에서는 《보름나물》이라고 불렀고 정월대보름날 묵은나물 반찬을 먹어야 그해에 앓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일러왔다.
우리 민중들은 정월대보름날을 다채로운 민속놀이로 즐겁게 보내였다.
마을사람들의 단합된 힘을 시위하는 밧줄당기기, 논밭이나 채뚝의 묵은 풀에 불을 놓아 해로운 벌레알이나 잡균들을 태워버리는 《쥐불놀이》, 어린이들의 연띄우기, 바람개비놀이, 여인들의 《룡알뜨기》 등이 아주 유명하여 명절분위기를 돋구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성황리에 진행된 것이 달맞이였다.
이에 대해 옛시 《달맞이》에서는 쟁반같이 큰 보름달을 통해 그해의 농사형편을 가늠해보던 노인들의 모습을 생동하게 펼쳐보였다.
촌늙은이 저녁녘에 술 잔뜩 마시고서
서로서로 부축하며 산에 올라 달구경하네
지난 경험있거니 두터움과 얇음, 높낮이도 가늠하소
올해의 산골농사 벌방농사 못지 않겠는지
달맞이와 함께 《룡알뜨기》, 《쥐불놀이》, 연띄우기, 널뛰기도 없어서는 안 될 정월대보름 민속놀이였다.
려염집 아가씨들 초록색 깁저고리 입고
사립밖에 모여서서 소곤소곤 이르는 말
《우리 함께 동이 이고 시내가에 달려가서
룡의 알을 한가득 떠가지고 돌아오세나》
(《룡알뜨기》)
밤새도록 놓은 쥐불 붉은 화염 춤을 추며
남새밭, 콩밭, 채뚝 골고루 다 태우네
더벅머리 촌아이들 좋아라고 손벽치며
올해에도 들쥐새끼 모두 죽여치운다네
(《쥐불놀이》)
시들에서는 우리 민중들의 명랑한 생활모습과 농사를 천하지대본으로 삼고 농사와 관련된 민속풍습을 적극 장려하여온 우리 민족의 근면하고 낙천적인 생활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무리 찬란한 문화와 아름다운 민족풍습도 그것을 지켜줄 조국이 없고 올바른 계승이 없다면 그 우수성을 빛내일 수 없다.
정월대보름날 우리 인민들은 평양과 지방의 급양봉사망들에서 민족음식을 봉사받고 민속놀이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있다. 그런가 하면 보름달이 뜨는 시각에는 사람들 누구나 달맞이를 하며 한해의 소원과 희망을 속삭인다.
자료출처: 조선의 오늘(2023.2.5.)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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