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머니를 사랑한다
허주경(북녘 시인)
내리는 보슬비도 추억을 싣고오는가
꽃나이처녀시절부터 오늘까지
어머니의 한생이 흘러온 곳
내 어린시절의 자욱 또한
점점이 찍혀진 보통강기슭의 피복공장
세월은 흘러 어느덧
꽃처럼 고왔다던 나의 어머니도
이제는 할머니가 되고
나 또한 어머니가 되고
했어도
되돌아오는것이 추억이런가
내리는 보슬비사이로 바라보이네
밥곽을 손에 든채
어머니를 기다리던
30년전 그날의 어린 소녀애가
바라보면 그날의 나는
얼마나 철부지였던가
늘 공장에서 사시는 어머니
그래서 다른 애들보다 어머니사랑이
나에겐 적게 차례지는것만 같아
어머니에게 투정질한적은 그 몇번
등산가는 그날에도
아버지가 꿍져준 크지 않은 배낭에
어머니에 대한 야속함을 채워넣었고
동무들 영화구경 떠들어댈 때도
나는 어머니의 저녁밥을 들고
여기 공장정문에 서있었거니
그러다가도
달려나와 나를 안아주는 어머니에게
나는 볼부어 말했었지
어머니공장에 이제는 오기가 싫다고
그날에 나는 다 몰랐어라
사랑의 교복을 받아안고
어머니를 찾아 공장에 찾아갔던 날
기쁨에 넘쳐 자랑하는 나를 보며
어찌하여 어머니의 눈가에
뜨거운것이 맺혔는지
당의 사랑이 너무 고마워
이 나라 어머니들의 마음을 다 합쳐
한뜸한뜸 바늘뜸마다
온갖 정성 다 새겨넣은 나의 어머니
머리에 흰서리 내리였어도
아이들의 옷을 지을 때면
마음은 젊어만 졌다고 하시며
일터에 온갖 정 바쳐가던
그날을
못 잊어 추억하시는
나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 세상 그 어느 어머니보다
나는 나의 어머니를 사랑합니다
고마운 우리 당을
한없이 순결한 마음으로 받들어오신
아, 재봉공 나의 어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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