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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나는 로동자의 아들이다

류명호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01/15 [20:48]

【서정시】나는 로동자의 아들이다

류명호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01/15 [20:48]
 

서정시

 

 

나는 로동자의 아들이다

 

 

나는 로동자의 아들이다

 

이 말을 하기 힘들어

 

이 말을 하기 부끄러워

 

동네아이들이 아버지자랑 할 때면

 

나는 저멀리 강가에 홀로 서있었다

 

나에겐 아버지자랑 할게 없어서

 

 

 

무릎바지 입고다니던 소학교 그 시절

 

아버지는 뭘하시는가고 묻는 선생님물음에

 

우리 아버지는 승용차를 탄다고

 

우리 아버지는 이번에 왕별을 달았다고

 

학급동무들이 저저마다 아버지자랑 할 때면

 

나는 죄를 지은것처럼 머리를 수그렸다

 

나의 아버지는 그냥 로동자여서

 

 

 

눈물이 나도록 서글펐다

 

동네아이들의 아버지자랑에 쫓기워

 

해질녘까지 강가에 홀로 서있었고

 

학급동무들의 아버지자랑에 눌리워

 

때없이 머리숙이던 나여서

 

나는 제발 마음속으로 빌었어라

 

동무들 더는 아버지자랑 하지 말았으면

 

선생님 제발 아버지직업 묻지 말았으면

 

 

 

로동자는 땀내나는 작업복 걸치고

 

언제 봐도 빛이 안나는 사람같아서

 

로동자와 로동자의 아들은

 

하나로 불리우는것만 같아

 

나는 때로 뭇사람들의 물음에

 

반발하듯 되알지게 웨쳤어라

 

나의 아버지는 전쟁때 기관차를 몰았다고

 

 

 

누가 감히 숫볼가봐

 

누가 함부로 나의 아버지를 건드릴가봐

 

나는 밤새워 산수문제를 풀었거니

 

명절날에만 볼수 있는 아버지의 공로메달

 

이것은 나의 아버지자랑의 전부!

 

허나 이것은 누구에게나 다 있어

 

나는 아버지자랑에서 한번도 이긴적이 없었다

 

 

 

, 그날은

 

내가 아버지자랑에서 이긴 그날은

 

어버이수령님 우리 공장에 찾아오시여

 

장알박힌 아버지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며

 

로동계급의 손은 보배손이라고

 

우리 세상은 로동계급의 세상이라고

 

말씀하신 그날부터였어라

 

 

 

나는 학교에서 마을에서 자랑했어라

 

수령님께서 나의 아버지손을 잡아주시며

 

우리 세상은 로동계급의 세상이라고 하셨다고

 

그리고 덧붙여 말했다

 

 

승용차도 왕별도 로동자 다음에 있다고

 

 

 

 

로동자의 이름은

 

수령님 계시여 빛나는 내 조국의 자랑

 

로동자의 삶은

 

수령님과 떨어져선 순간도 못사는 운명이여서

 

 

 

용서치 않더라 로동계급은

 

조국이 준엄한 시련을 겪고있던 그때

 

수령님의 권위를 헐뜯는 종파분자들을

 

12t의 강철증산으로 내리쳤거니

 

 

 

탐내지 않더라 로동계급은

 

동전 한잎도

 

고급한 생활의 층계를 오르는 사다리도

 

탐내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수령님을 위한 생각으로 한생을 잇고

 

수령님을 위한 생을 가다듬는

 

그런 복된 삶이 부러워!

 

 

 

나는 자랑했어라

 

병사시절 명사수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도

 

김일성종합대학의 높은 언덕에 올라

 

성공의 비결을 묻는 사람들에게도

 

나는 소리높이 웨쳤어라

 

 

 

하늘에서 땅에서 바다에서

 

박사가 되고

 

영웅이 되고

 

인민배우가 되는

 

그런 인간존엄의 높은 연단에서

 

나는 자랑했어라

 

나는 로동자의 아들이라고

 

 

 

이 말을 하면 잠자던 열정도 솟구치고

 

이 말을 하면 삶의 걸음새도 변함이 없어

 

나는 늘 마음속으로 이 말을 외운다

 

위대한 수령님뜻 받들어

 

위대한 장군님을 대를 이어 높이 모시고

 

주체혁명위업에 끝까지 충성다할

 

나는 로동자의 아들이다!

 

 

 

 

 

 

 

이 시는 군사복무를 마치고 김일성종합대학에서 공부하던 류명호 학생이 1학년 때 쓴 시이다. 1987년 대학을 입학한 학생은 크나큰 기쁨과 긍지로 하여 한없이 격동되어 있던 대학생활이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났어도 도저히 마음을 진정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대학기숙사에 들어선 학생은 고향에서 보내온 아버지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편지는 시작부터 끝까지 평범한 노동자의 아들임을 항상 잊지 말고 공부를 잘하여 장군님의 하늘같은 사랑에 꼭 보답하라고 당부하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읽어가는 학생의 가슴에는 무엇인가 소리쳐 터치고 싶은 충동이 갈증이 되어 타고 들어가고 있었다. 하여 일기장에 <나는 노동자의 아들이다>라는 시를 썼다.

 

학생은 자주 그 시를 마음속으로 읊어보며 출판물에 발표하려고 쓴 시는 아니였고, 그저 마음이 가리키는 대로 심장이 불러주는 그대로 시를 썼다.

 

그러던 1987년에 평양은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준비로 끓어 번졌고 대학생들도 광복거리건설에 떨쳐나섰다. 학생은 건설 현장의 휴식 참에 방송선전차 마이크를 쥐고 일기장에 썼던 자작시 <나는 노동자의 아들이다>를 낭송했다.

 

그때로부터 무려 2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고 201046일 발행된 로동신문에 서정시 <나는 노동자의 아들이다>가 실리고 TV를 비롯한 출판보도물에 그 시가 발표되면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평양기관차대                                                                © 프레스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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