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꽃이 아니다
사백어머니와 백둘어린이묘비앞에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온 꽃을 놓는다 그러나 여기에 정히 놓여지는것은 여기에 소북이 쌓여지는것은 단순한 꽃이 아니다
그것은 다만 불붙는 우리 심장의 증표를 놓는 이것은 증오의 표적, 복수의 표적일뿐이다 어찌 여기에 향기가 있을수 있으랴! 피젖은 웨침이 아직도 우리 가슴을 태우는 사백어머니묘앞에 어찌 아름다운 빛갈이 그리고 아름다운 향기가 여기에 어울릴수 있으랴
엄마를 찾는 고사리같은 손들이 막 우리 품에 안기려 달려오는듯 칼끝인양 우리의 가슴을 허비는 백둘어린이 이 묘앞에 한송이, 두송이… 한묶음, 두묶음… 아니다. 이것은 절대로 꽃이 될수 없다
백년숙적 미제에게 쏘는 한발한발의 불이 달린 총알이다 미제살인귀들에게 던지는 한덩이, 한덩이의 증오의 수류탄이다 아, 아직 잠들지 못한 원한의 령혼들앞에 한송이, 두송이… 한묶음, 두묶음…
그래도 꽃을, 꽃묶음을 놓아야 하는 떨리는 우리의 손 원한을 풀지 못한 세대의 손이여 오, 아니다 이것은 꽃이 아니다 향기도 빛갈도 아니다 철천지 원쑤 미제에게 안겨줄 복수의 총알이다 제국주의무리들을 모조리 쓸어눕힐 선군의 서슬푸른 징벌의 보검이다
ㅡ신천박물관을 돌아보며ㅡ 장 철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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