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시】 생의 흔적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4/01/05 [10:49]

【시】 생의 흔적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4/01/05 [10:49]

 

생의 흔적

 

전 평 아

 

 

 

오늘은 어머니생일

 

나는 얼굴에 웃음함뿍 머금고

 

왕진갔다 새벽에야 돌아온 어머니

 

깨울세라 조용조용

 

부엌에서 지지고 볶고

 

 

 

그런데 따르릉 따르릉

 

전화종소리

 

어마나

 

내 미처 그 생각을

 

 

 

생일에 어쩌다

 

집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내 손으로 생일상 차려주는 기쁨에

 

밤에도 새벽에도

 

때없이 울리는 전화종소리

 

미처 그 생각을 못했구나

 

 

 

어머니 깰세라

 

가만히 방으로 들어가는데

 

벌써 전화를 받고

 

어머닌 머리를 비다듬고

 

또다시 왕진가방 어깨에 메겠지

 

 

 

이 딸의 작은 성의마저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움

 

야속하구나 전화종소리

 

어머니 쉬지 못하는것이

 

마치 내 잘못이기라도 한듯

 

 

 

서둘러 어머니앞을 막아서며

 

꼭 가야 하나

 

어머니 오늘만은 제발

 

간절한 눈빛을 보내는

 

이 딸의 물묻은 손 말없이 잡아주고

 

웃으며 문밖을 나서시는 어머니

 

 

 

, 어머니 그 걸음 축복하는가

 

하늘에선 하얀 눈 내려

 

숫눈길우에 점점이 찍혀지는

 

어머니자욱 마치도 생의 흔적인듯

 

바라보는 이 마음에

 

내 걸어갈 삶의 자욱을 새긴다

 

(염주군 남시기술고급중학교 학생)

  • 도배방지 이미지

생의 흔적, 전평아, 어머니생일, 남시기술고급중학교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삶과 문학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