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지도앞에서
최영화
아침노을 걷히는 새해의 하늘 희망처럼 붉은 해살이 맑은 유리창에 눈부시게 흘러드는 나의 방 흰 벽에는 한장 조국의 지도가 걸려있다
이끌리듯 지도앞에 다가서면 안겨오누나 아름다운 조국이여! 푸른 바다기슭엔 진주물결 부서지고 북남으로 뻗은 산발도 한줄기로 일어서누나
귀기울이면 가벼이 들리는듯 맑은 흐름처럼 그리운 노래처럼 꽃피는 골짜기에 이삭패는 들판에 조국하늘 고이 비낀 시내물소리 하늘높이 우짖는 종다리울음소리
어느것이고 한폭의 그림같은 땅 어느것이고 아침처럼 아름다운 나라 지도우에 새겨진 점 하나 선 하나 어느것인들 조국의것이 아니랴 압록의 처녀림 남해의 해초가
지도여 내 어찌 잠들수 있었으랴 그믐밤이면 머리우 뭇별도 잡힐듯 높은 발판에서 기중기를 벗삼아 낮처럼 밝은 불빛에 웃음날리며 땀젖은 이마를 밤바람에 식히며 층층 벽돌장을 쌓아올린 그 많은 밤을
그런 밤 건설로 지새는 깊은 밤이면 멀리 고요를 깨치는 화물차의 기적소리 가슴에 정다운 부름처럼 반가운 마음에도 그려보는 먼 남쪽하늘-그 하늘밑에서 사는 형제들 생각에 얼마나 그 얼마나 가슴이 뜨거웠던가!
아 지금 나의 눈앞엔 지도가 아니라 흰 벽을 휩싸는 기발이 휘날린다 조국의 기발이 기발에는 해발이 넘친다 통일의 해발이
어느덧 해발은 땅을 꽃피우누나 꽃핀 삼천리에는 로동의 힘찬 음향 멈출줄 모르는 그 음향속에서 나도 락동강굽이에 높이 벽돌을 쌓으며 흘리는 구슬땀 마음껏 마음껏 조국에 바치고있구나
그렇다 피의 총창이 서린 남녘땅 형제들의 념원 간절한 그 가슴들에도 우리의 이 거창한 생활은, 자유는 기어이 대하로 굽이쳐 안기리니
이해도 나는 더 세우리라 조국통일의 그날 수령님의 한품속에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여 가슴 맞비빌 층층 집들을 남녘땅 먼 끝에서도 바라보이도록
주체45(1956)년
최영화시집 『젖줄기』에서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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