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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점 부끄럼없이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3/11/07 [20:08]

【시】 한점 부끄럼없이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3/11/07 [20:08]

10월에 부르는 신념의 노래

 

 

북으로 송환된 비전향장기수들이 부르는 노래(3)

 

 

한점 부끄럼없이

 

한 장 호

 

 

 

당창건기념일에 입고 나설 새옷

 

벌써부터 어서 입어보라 정말 극성이라오

 

거울앞에 나를 내세우더니

 

안해는 옷매무시 깐깐히 살펴주고

 

자식들 넥타이 반듯이 잡아주오

 

 

 

옷이 날개라 백살 넘긴 이 몸도

 

홍안의 옛 시절로 돌아온듯

 

거울속에 비껴있는 나의 모습

 

정말 피절은 수의를 걸치고

 

고통속에 숨져가던 내가 옳긴 옳단 말이요?

 

 

 

조국에서 10월은 경축의 명절이여도

 

지옥에서의 10월은 치렬한 결전의 날

 

당원의 가슴에서 당을 지워버리려

 

이날이면 더욱 기승부리던 교형리들

 

그날엔 더 많은 피 흘려야 했으니

 

 

 

어찌 산 사람이라 할수 있었겠소

 

전향의 그 악착한 뭇매에

 

처참하게 짓이겨지던 나는 숨쉬는 화석

 

한겹 엷은 수의마저 다 찢기고 터져

 

이 작은 체구마저 감싸줄수 없었다오

 

 

 

나라없던 그 시절 넝마가 부끄러워

 

어머니 등뒤에 몸가리우던 소년

 

어제날의 소년은 나섰소

 

다 해지고 피가 게발린 수의를 걸쳤어도

 

원쑤들앞에는 당당하게

 

어머니 우리 당앞에는 부끄럼없이

 

 

 

수의는 피에 물들수는 있었어도

 

배신의 검정물로 물들일수 없은

 

당원의 이 신념

 

살점과 함께 수의는 찢겨졌어도

 

한번도 찢기지 않았소 당원의 신념만은

 

 

 

수십년세월 철창속의 나의 모습과

 

하늘땅차이로 달라진 오늘의 내 모습

 

허나 순간일망정 그때를 잊고 산다면

 

아무리 좋은 옷 차려입고 나서도

 

내 인생 넝마같은 생으로 부끄러울거요

 

 

 

당을 지켜 강쇠같던 이 마음

 

변색이 없으라고 녹물이 들지 말라고

 

어제날의 나의 모습은 말해준다오

 

, 당을 받들어 한본새로 살라

 

 

한점 부끄럼없이 떳떳하게

 

 (2023.10.10. 《우리민족끼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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