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보름달 둥둥 내 가슴속에
채 서 예
보름달 둥둥 내 가슴속에
정든 고향도시 멀리 떠나
농장벌로 탄광으로 탄원한 청춘들에게
축하의 꽃다발 안겨주고 돌아오는 저녁
보름달 둥둥 내 가슴속을 헤염칩니다
더 많은 쌀로 내 조국 받들고싶어
주타격전방으로 웃으며 떠나간 꽃나이처녀
지금쯤 저 둥근달 머리에 이고
가지가지 고운 꿈 대지와 속삭이고있겠지
조국앞에 겹쳐드는 시련을
피더운 가슴으로 남먼저 헤치리
뜨거운 맹세를 웨치던 고수머리청년
새로 사귄 벗들과 떠들썩 통성하겠지
졸업의 날이 오면
나도 그들처럼
청춘의 참된 길 선택할수 있을가
달빛을 밟는 자욱자욱에
열가지 백가지 생각이 떠실립니다
생활의 노래도 제일먼저 선창을 떼고
위훈의 불길도 제일먼저 열렬히 지펴올리며
애국청년 이 영예로운 칭호속에 사는
아름다운 마음씨들 돋보이는 모습들
우리 시대 청춘들을 부르는 곳으로
졸업증을 탄원증으로 바꾸어쥐고
나도 용약 달려가리
달빛이 내리는 단발머리 쓸어넘기며
후둑후둑 높뛰는 가슴 달래입니다
아, 애국청년 그 모습에
래일의 내 모습 비추어보는 저녁
보름달도 둥둥 은실금실 달빛풀어
값높은 청춘의 길 어서 달려가라고
나를 축복해줍니다
『청년문학』(2023.6)에서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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