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의 <입장문>에 대한 주진우 기자의 편지 한 통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0/11/0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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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아리랑=고경하 기자] 지난 29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BBK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로 징역 17년이 선고됐다. 이에 이명박은  판결 거부를 [입장문]으로 표명했고  이어 <뉴스타파> 주진우 기자가 비판성 [편지 한 통] 을 보냈다.
 
이씨는 29일 오후 대법원 확정 판결 뒤에 거부 의사를 [입장문]으로 밝혔다. 
 
이에 대법원은 "횡령 내지 뇌물수수의 사실인정과 관련한 원심 결론에 잘못이 없다"며 이 씨 측과 검사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대법원도 1∼2심과 마찬가지로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씨라고 인정한 것이고 10년 넘게 이어진 '다스 실소유주 논란'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다.
 
한편 항소심 직후 구속집행 정지 결정으로 자택에서 생활해 온 이 씨는 신변정리를 후에 재수감될 예정이다. 이어 이 씨는 "사법부가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고 기대했다"고 토로하며 대법원이 판결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로 기소된 상고심에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천여만원을 선고한 원심에 대한 강한 불만을 [입장문]으로 밝혔다.
 
 
다음은 대법원 판결에 대한 이명박 씨의  [입장문] 전문이다.
 
"법치가 무너졌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 
내가 재판에 임했던 것은사법부가 자유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다음은 <뉴스타파> 주진우 기자가 보낸  [편지 한 통]의 전문이다 
 
존경하는 이명박 각하께.
 
기자였습니다. 그런데 월급쟁이였어요. 똑바로 기자 생활을 하려는 그런 신념도 없었어요. 그러다가 이건희, 박근혜 이렇게 쫓아다녔어요.
 
그러던 제게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한 분이 바로 당신입니다. 가슴을 뛰게 한 분이 바로 당신입니다. BBK 사건을 접했을 때 저는 그냥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정봉주 의원을 만났는데 BBK 이야기는 안 하고 자기 자랑만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어요.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이 나왔는데 거기에 주어가 없다고 이야기할 때, '우와, 호연지기가 대단하구나.' 여기에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잘하니까 그렇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에리카 김 누나를 만났어요. 취재하다가 에리카 김 누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을 보면서 '우와, 돈을 위해서는 뭐든 하는 진짜 대단한 사람이구나.' 이런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때 부터 MB는 저의 사랑이었습니다. 사람이었습니다. BBK 수사를 지켜보면서, 검사를 부리는 각하의 기술 참 신기하다, 놀랍다 생각했습니다.
 
이명박 이름을 빼주면 형량을 줄여준다는 그 BBK 메모를 보고 위대함에 다시금 감탄했습니다. 이 보도를 하고나서 특검이 출범했죠.
저는 쫓기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합니다. BBK 검사들은 다 승진해서 잘 되더라고요. 그러고는 얼마 전에 최재경, 김기동. 삼성변호사로 활약해요. 지금 지검장으로 활약하고 있어요.
 
그런데 검찰을 이용해서 노무현 대통령 사건, 한명숙 총리 사건, 이건희 특사 풀어준 거, 삼성 특검, BBK 특검, 내곡동 특검.. 각하가 정치검사를 양산하면서 검찰개혁을 몸소 역설하는 장면을 보고 제가 놀랐습니다. 그리고 각하의 돈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재임 시에 수많은 업적을 쌓아나가는 걸 보고 제가 탄성을 질렀습니다. 이 사람이다!
 
4대강, 자원외교, 방산비리, 용산사태, 쌍용차 문제.. 셀 수도 없었어요. 아니, 강을 파서 돈을 번다고요? 100억 원짜리 유전을 2조 원 주고 삽니다. 거기에 2조 원을 또 투입합니다. 그러고는 200억 원에 팔아버립니다. 증거를 완벽하게 없애는 이 신공. 그리고 내곡동 그린벨트를 허물어서 돈을 벌겠다는 그런 창의성. '우와~'
 
더구나 언론을 다루는 이 기술은 세종대왕급이었어요. MBC, KBS를 바로 땡방뉴스로 만들고 종편3사 만들고 특혜를 마구 퍼주면서 언론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놉니다.
 
'내가 청춘을 이 사람한테 바쳐야 되겠구나.' 이런 생각 들었습니다. 죽어도 좋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각하는 저의 목자셨어요. 각하의 비자금을 좇아서 제가 스위스, 싱가포르, 미국 CIA도 만나고 정부기관 사람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비자금을 좇는 길은 정말 어려웠어요. 헤매고 실패하고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각하는 미행을 보내셔서 저를 일으켜 세우시고 달리게 했습니다.
 
물론 좀 무서웠어요.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게 2016년 가을이었죠.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정부가 침몰하기 직전이었는데 그때 각하가 나섰죠. 내가 정권을 재창출 하겠다면서. 우와. 그렇게 해먹고..
 
또 확신했습니다. 다짐했습니다. 얼른 이분을 감옥으로 보내드려야지 생각했습니다. 각하 무상급식을 위한 MB프로젝트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모두가 반대하고 외면하고 도망가는 걸 보면서 아, 이분 정말 위대하다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검찰, 언론 끝까지 저항했습니다. 다스 소송비 관련해서 청와대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김종백씨와 함께. 그런데 그 어떤 언론도 기사를 써주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언론도...
 
이명박 책을 쓰고 영화를 짓고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이명박 대머리 분장을 하면서 내가 이러려고 각하 따라다녔나, 자괴감이 들더군요. 다행히 국민들이 알아주셨습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 같이 외쳐주시고 응답해서 결국 각하는 구속됩니다. 그런데 금방 나와요, 금방. 우와, 역시 각하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또 신기의 도술을 부릴까 봐, 감옥에 갔다가 또 나올까 봐 정말 제가 감옥 가는 재판을 받을 때보다 더 떨렸습니다. 오늘 아침 대법원 판결을 보고 하신 말씀 역시 각하다웠습니다.
 
"법치가 무너졌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그 말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법치가 MB 때 무너졌잖아요. 그리고 진실을 반드시 밝혀서 해외 비자금 반드시 찾아와서 그거 다 바치겠습니다. 명령으로 삼겠습니다. 각하를 거울삼아 더욱더 꼼꼼하고 치열하게 살겠습니다. 이 땅의 정의를 위해서.
 
각하 17년 감방생활 건강하고 슬기롭게 하셔서 만기출소 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각하, 96살 생신 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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