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선이 폭동으로 번지면 미국자본주의의 조종 (弔鐘)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0/11/01 [01:23]

 

 

이흥노 재미동포

 

미국 대선이 사흘 남았다. 거의 모든 여론조사는 바이든 부통령이 앞선다는 보도를 내놓는다. 심지어 대부분 경합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조금 앞서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걸 트럼프 자신도 인정하는 것 같다. 최근 유세중 그는 이번에는 상원 다수 유지가 어려울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것은 자신의 재선 마저도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이미 지난 한 해 내내 입만 열면 우편투표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무엇 보다 선거 결과에 승복하느냐의 질문에 대한 회피 태도는 의혹과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대부분 미국인은 물론, 지구촌도 트럼프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총기 구입이 91%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것은 뭔가 불길한 사태가 감지되고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말해주는 것이다. 동시에 사재기가 매우 극성이라고 한다. 인종갈등, 실업자 문제, 빈곤, 부의 불균형 등으로 시민들의 쌓이고 쌓인 불평불만이 프로이드 사건을 통해 폭발됐지만, 여전히 잠재적 시한폭탄으로 남아있다. 트럼프의 코로나대응 실패는 또 다른 폭발의 뇌관 역할을 할 것이다. 코로나 19사망 2십5만에, 확진 1백만에 육박하고 있다. 이게 세계최강선진국의 민낯이다. 뭐든지 잘못되는 건 중국탓으로 돌리고 대중적 적개심을 고취해 애국심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전략인 것 같다.

 

이제 미대선은 누가 이겨도 작은 문제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양측 모두 실패란 있을 수 없다는 부동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증오와 적개심이 어느 때보다 강열하다. 투표나 개표과정 중 작은 문제만  발생해도 바로 크게 확대될 개연성이 아주 크다. 트럼프측은 승리 못할 경우는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신념이 확고하다. 한편, 바이든 진영도 승리가 확실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승복이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제 양측 모두 승리 못하면 즉각 실력행사로 진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미 두 진영은 법적소송까지 대비, 최고 법조팀을 꾸려놓고 있다.

 

지금 미국민은 과거와 달리 심각하게 양분돼 사사건건 첨예한 대립반목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이것은 선거때문만이 아니다. 일전 뉴욕에선 트럼프 지지자들과 반트럼프 세력간 육탄전이 벌어졌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트럼프 지지세력 중엔 극우보수 호전광들과 백인우월주의 무장민병대가 버티고 있다. 신호만 떨어지면 즉시 출동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트럼프가 이들을 옹하하는 듯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세가 확장되고 있다는 비난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트럼프 집권이후 인종갈등, 증오범죄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꿔 말하면, 대통령은 모든 미국민을 화목하게 아우르는 지도력 발휘가 필수다. 그런데 트럼프는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는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증오와 적개심을 부추기는 데 이골이 나있다. 지난달 초, 반트럼프 선두주자인 미시간 주지사 납치음모 계획이 폭로됐다. 반란까지 모의했다고 한다. 이 모의에 가담한 사설민병대원 13명이 FBI에 체포됐다. 또, 일전에는 필라델피아에서 한 흑인 청년이 경찰에 의해 사살되자 삽시간에 규탄시위가 벌어졌고 이윽고 폭동으로 변질됐고 약탈과 방화로 이어졌다. 이번 폭동으로 재미동포들의 상점들이 불타고 약탈당했다.

 

불과 넉 달전에 흑인 플로이드의 경찰에 의한 질식사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전역으로 확산돼 대규모 폭동으로 번지자 군대까지 동원된 바가 있다. 당시에도 방화 약탈 등으로 우리 동포들의 업소피해가 컸다. 미국에서는 시위, 소요, 폭동과 동시에 빠지지 않고 수반되는 게 방화와 약탈이다. 유독 미국에서나 가능한 이야기다. 다른 여타 미개국에서도 보기 어려운 광경이다. 사양길에 들어선 미국식 자본주의(민주주의)가 수명을 다해가는 모습이다. 그 증거를 ‘LA폭동’ (1992)에서 찾을 수 있다. 경찰의 한 흑인 청년 무차별 구타로 시작된 시위 폭동은 미국 역사에서 처음 보는 대형 방화 약탈이다.

 

LA중심가의 상점들이 불타고 약탈이 휩쓸어 초토화가 됐다. 우리 동포들의 피해가 가장 컸다. 피해 동포중 자살을 택한 사람도 있다. 그때로 부터 10여년 후, 루이지나아나 ‘카트리나 태풍’ (2004)을 통해 미국이 뻐기는 미국식자본주의가 서산으로 기울어졌다는 결정적 예가 드러났다. 역사에 일찍 없었던 전대미문의 대재앙으로 2천 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 처절한 비극을 수습해야 할 많은 현직 경찰관이 출근 대신 고급차량 절도에 나섰다. 이건 믿을 수 없는 진실이다. 자비, 사랑, 인권, 풍요를 자랑하는 미국의 추악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전개된 것이다. 민주주의의 초석이 부서진 것이다.

 

이제 대선 시비가 피를 보게 될 폭동으로 진화된다면, 이건 명백한 미국식 자본주의의 종말을 알리는 조종(弔鐘)이 지구촌에 울려퍼지게 될 것이다. 2000년, 고어-부시 후보간 개표문제 시비가 끝내 법정으로 넘어간 바 있다. 당시 부시에게 유리한 법정이 그의 손을 들어줌으로서 불리했던 부시가 승리한 나쁜 전례가 있다. 당시와 비슷한 상황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트럼프는 관계 당국인 법무부, 상원, 대법원 등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그는 전례의 재판 (再版)을 노리는 것으로 판단된다. 부정선거 시비는 투표에서부터 개표과정에 이르기 까지 어느 지점에서나 제기될 수 있다.

 

부정선거 시비→소요 (폭동)→경찰 (군대) 출동→계엄령→대법원 (의회) 등의 순으로 확대 발전되면 궁극적으로 칼자루를 쥔 쪽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누가 정권을 잡아도 선거 후과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허나 분명한 건 냉전 이후 30 여년 간 세계를 지배하던 패권의식, 약육강식의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미국식 자본주의가 종말을 고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를 솔직하게 시인하고 새판을 짜야 한다. 새 미국의 지도자는 코로나 재앙 대응과 거덜난 세계 경제를 일떠세우기 위해 지구촌이 함께 공생공존 더불어 사는 평화 경제에 앞장서야 한다. 이것은 가장 먼저 모든 전쟁과 제재 종식에서 출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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