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의 한국전쟁-재미동포여성들의 대화, 추모’행사 열려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0/07/27 [09:55]

 

 

“포용적 인도주의적 평화구축이라는 새 비전 필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할 시기"

 

 

한국전쟁 70주년, 7. 27 정전협정 체결 67주년을 맞아 해외동포와 타민족 평화활동가들이 한반도 평화를 갈망하며 ‘70년의 한국전쟁-재미동포여성들의 대화, 추모’행사를 지난 23일 개최했다. 

 

줌과 유튜브(https://youtu.be/NuJZdRUwd3Q)로 생방송 된 이 행사는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과 평화협정체결 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코리아 피스 나우(Korea Peace Now! Grassroots Network, KPNGN),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해외동포연대(Peace Treaty Now, PTN), 코리아 평화네트워크(Korea Peace Network, KPN) 등 세 평화연대체가 공동 주최했으며, 270여명이 참여했다.

 

 

여지연 노스웨스턴대 교수의 사회와 4명의 재미동포여성(전쟁 체험세대 - 이복신, 최애영, 젊은 세대-최자현, 배민주)의 목소리를 통해 끝나지 않는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겨 보고, 한국전쟁이 ‘본인과 가족,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삶에 어떤 기억과 영향, 유산을 남겼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버지니아주에서 인도주의 비영리지원단체인 ‘힐링’을 운영하는 이복신씨는 평양에서 태어나 전쟁 때 이산 가족이 되었으며, 미국으로 이민와서 살고 있다.  1950년 중학생 때 황해도 성불사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기차역 폭격으로 어머니는 졸업식에 오시지 못했고, 본인은 75마일을 걸어서 졸업식 후 집에 돌아가야 했던 사연을 전했다.  아버지 친구가 이씨를 데리고 남하했으며,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나왔다. 평양의 어머니에게는 편지를 썼으나 배송불가로 편지가 돌아왔는데, 헤어진 지 38년 후에야 돌아가신 어머니는 못만나고 남동생과 여동생들을 평양에서 잠깐 만날 수 있었다. 이씨는 70년간 가족과 헤어진 삶에 대해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네”라는 자작시 낭독으로 대신했다. 이씨는 평양출신이라 의심의 대상이 되어 심문 당했던 경험과 삶을 송두리째 바뀌게 한 전쟁과 이후의 삶을 이야기 했다.

 

뉴욕에 거주하는 배민주씨는 이민자와 이산가족의 아픔을 이야기했다. 1991년 초 농장에서 찍은 여성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억척같은 삶을 살아야 했던 가족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전쟁 중 모든 것을 잃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오레곤 농장에서 살면서 나눴던 한국전쟁, 독재, 아버지의 7-80년대 민주화항쟁 등 역사 이야기, 전쟁 후 고향을 떠나 미국 원주민들이 살던 곳으로 이주해 농장을 세운 할아버지가 형제들을 더 이상 만날 수 없었던 이민자의 삶을 산 이야기를 했다. 배씨는 제국주의 폭력에 반대하고 사드배치 등 군사적 개입에 저항해 온 자신의 활동에 대해서도 말했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함흥출생인 위민크로스디엠지(WCDMZ) 최애영 이사장은 5살이던 1945년 상하이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가족의 삶과 꿈에 대해 이야기 했다.  굶주린 청년들의 이름과 고향을 ‘미국의 소리’방송에서 열거했던 아버지, 많은 사람이 불렀던 ‘해방의 노래’를 만들었던 어머니, 전쟁 발발 후 대만과 일본으로 이주해 살았던 가족들의 삶, 아버지의 평생의 소원이었던 한반도 재건과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어머니의 꿈을 이야기 했다. 80세인 최씨는 2015년 국제평화활동가들과 함께 평양의  박물관, 공장, 병원, 학교 등을 방문 후 DMZ를 도보행진했던 경험을 나눴다. 서울거리를 걸어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북한 수행원을 생각하며 한반도평화를 위한 글쓰기, 성명서 발표, 국제행사 발언, 의회로비활동 등을 해온 자신의 삶을 이야기했다.

 

김대중대통령 장손자이자 남편인 김종대공동대표와 ‘리제너레이션무브먼트’라는 비영리 난민지원단체를 만들어 운영 중인 최자현공동대표는 한국에서 초중고대학교를 다니며 반공교육을 받은 이야기와 김대중대통령에 대해 친북인사라는 편견을 가졌던 가족들이 결혼을 반대했던 이야기를 전했다. 최씨는 "젊은 세대에게 한민족이여서 통일해야 한다는 당위론적 논리는 호소력이 약하다. 특정 세대에만 작용하는 구세대적이고 위험한 논리로 보일 수 도 있다”라며, “민족, 한국인들에만 적용되는 평화가 아니라 민족을 초월하는 포용적 인도주의적 평화구축, 보편적 코스모폴리타니즘의 목소리, 새 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진리차드씨 진행, 남세교씨의 시낭독, 미의회 의원 인사말, 패널 대화, 동영상 상영, 인증샷 찍기 등으로 이어진 이번 행사에는 이산가족상봉법을 발의하여 지난 3월 하원에서 통과시킨 그레이스 맹 (민주-뉴욕) 미연방하원의원과 김스초필드(민주-조지아) 주하원의원도 참여했다. 

 

그레이스 맹의원은 인사말에서  “70년전 한반도에서 수백만 명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었고, 전쟁이 남긴 상처가 내면화된 채 해소되고 있지 않다”며 “인위적인 분단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날 수 없는 이산가족의 슬픔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맹의원은  “이산가족 상봉법안을 발의해서 하원에서 채택했고, 상원통과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한반도 긴장이 조성 중인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끝>

 

기사제공/코리아피스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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