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촉》
- 《영철이엄마, 빨리 가라요.》
- 《6호집두 어서요.》
청높으나 싫지 않은 인민반장의 목소리
어제는 예방주사 어서 맞으라 독촉하더니
깊어가는 이밤에는
상점의 판매원들이 기다린다고 독촉을 하누나
미안한 마음속에 상점문을 여니
《독촉》을 받고야만 움직이는것이 습관으로 굳어진
우리들을 반겨맞아주는 판매원들의 눈길
이럴 때면 눈에 밟혀오누나
잦은 빚독촉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서울의 세모녀, 인천의 젊은 부부와 딸 …
결코 오래전 일이 아니다, 뜻밖의 사연도 아니다
우리가 《행복한 독촉》에 목메이는 이시각에도
단 한순간만이라도 빚독촉을 모르고 살고픔을 하소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
늘어나는 세금에, 빚독촉에 시달리고 숨가빠하며
그로부터의 출로로 자살을 택하는 그런 사회, 그런 나라 사람들이
우리와 한지맥을 이은 저 남쪽땅에, 이 지구상에 헤아릴수 없거니
생각할수록 가슴에 그들먹이 차오르는 감사의 정
이 제도가 정말 고마워!
- 고마운 무상치료제의 혜택 -
- 상점들에 넘쳐나는 행복의 웃음 -
중구역 경림동 15반 강 청 초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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