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백두산에 오르리
주옥양
백두산!
내 토끼무늬 가방메던 시절
크레용으로 너를 그리던 그날엔
어린 마음의 나래펴고
네우에 올랐다
붉은넥타이시절
아버지가 가져온 백두산의 돌을 안고
잠 못들던 그 밤엔
내 꿈속에서 네우에 올랐고
답사갔던 작업반의 그 동무
백두산헌시비의 글발을 줄 땐
내 그 시를 읊으며
네우에 올랐다
아, 산같이 쌓아온 그리움
혁명의 성지에 한껏 쏟으며
내 지금
그리도 소원이던 백두산에 오르나니
터치노라, 백두산아
층층 하얀 명주필인듯
키를 넘는 흰눈에 뺨을 비비며
수령님 스무성상 찍으신 자욱에
이내 작은 심장 한껏 터치노라
터치노라, 터치노라
한줌 고목의 넝쿨이끼에도
그이 바쳐오신 로고의 반세기가 새겨져있고
한송이 웃는 눈속의 만병초에도
그이께서 가꿔오신 내 조국의 모습이
떠올라
이깔은 이깔마다
숭엄한 기념비런가
한가닥 저 바람결조차
크낙한 숨결이 되여
내 심장에 흘러드는가
티없이 푸르른 너의 천지물은
바치는 삶에 진함없을 나의 피
치솟아 아아한 너의 일만산악은
죽어서도 변치 않을 나의 신념!
오 백두산, 백두산아
네우에 한번 오르면
몸도 마음도 새로 태여나거니
나는 너의 딸! 백두의 딸!
어버이수령님을 우러러
내 만일 한점의 티라도 낀다면
어디서나 다시 백두산에 오르리
내 만일 꽃으로 폈다 시들면
여기 올라 다시 필 자리 찾으리
아 내 한생
어디서나 백두산에 오르리
삶의 순간마다
언제나 그 언제나 백두산에 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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