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진실은 사라질 수 없다
-재일동포대학생들의 추도비집발행-
일본의 각지에는 일제식민지시기 일본에 끌려와 갖은 민족적 멸시와 학대, 노예적 노동에 시달리다 무참히 목숨을 잃은 재일조선인들을 추모하는 추도비들이 세워져있다.
이것은 과거 일본제국주의가 조선민족말살범죄를 저지른데 대한 역사의 준엄한 고발비이기도 하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역대 일본정부는 비열하게도 이 엄연한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부정과 왜곡, 은폐와 축소를 일삼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조선대학교와 재일본조선유학생동맹(유학동)의 대학생들이 일본각지 조선인희생자추도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여 보고집을 완성하였다.
조선대학교와 유학동은 자기의 역사를 바로 알고 동포사회의 밝은 앞날을 새세대들의 힘으로 안아오기 위해 《역사, 계승, 미래계획》이라는 합동계획을 세우고 2019년 12월부터 78개 지역의 89개의 조선인추도비들에 대한 조사와 집필사업을 진행하였다.
3년간에 걸친 노력 끝에 그들은 2022년 11월 《재일조선인추도비조사활동보고집 2019-2022》을 완성하여 발행하였다.
보고집에는 추도비의 사진과 함께 소재지, 건립날자, 비문 등이 지역별로 정리되였으며 합동계획에 참가한 학생들이 쓴 해설글과 감상글도 함께 편집되었다.
악성전염병이 최대로 기승을 부렸던 당시의 조건 속에서 추도비를 새로 찾고 조사하는 과정은 학생들에게 있어서 쉬운 일이 아니였다.
하지만 그들은 역사부정과 타민족배타가 사회적 풍조로 확산되고 우심해지는 오늘날 이역 땅에 끌려와 억울한 죽음을 당한 선대들의 삶의 흔적을 찾는 과정이 곧 숨겨진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실현해야 할 자신들의 의무라고 간주하고 곤난을 이겨내며 조사에 열중하였다.
3년간의 조사과정은 새세대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에 대해 간또대지진당시 지바현에서 학살된 조선인들의 추도비발굴조사에 참가하였던 최혜림학생(조선대학교 정치경제학부 3학년 21살)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식민지과거청산과 조국통일을 이룩하는것이 재일동포들의 진정한 행복을 안아오는 길이다. 우리 새세대들이 앞장서 역사를 바로 알고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러한 실천 활동들에 열심히 참가하겠다”
유학동 도꾜지부에서 활동하는 최대규학생(쇼지대학 4학년 23살)도 “간또대지진조선인학살처럼 기록에 남은 사건마저도 부정되는 사회적 풍조가 존재하는 속에서 추도비의 존재를 밝히고 그것이 세워진 유래를 기록하는 것은 역사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자들과의 투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조사과정을 통하여 식민지통치의 직접적인 피해자들의 후손인 우리의 사명감과 책임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똑똑히 알게 되었다”고 힘주어 말하였다.
수난에 찬 선대들의 운명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역사의 진실을 밝히고 민족의 존엄과 사회적 정의를 위한 실천투쟁을 더욱 적극적으로 벌려나가야 한다는 것이 조사과정을 통해 다진 이들의 결심이다.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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