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적 풍습을 통해 본 조선 민족의 심리적 특성 (2)
조선민족의 슬기와 재능은 또한 민족음식풍습에서 찾아볼수 있다. 슬기롭고 재능있는 조선인민은 진지한 탐구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음식재료들의 선정과 그 가공에 대하여 연구하는 과정에 새롭고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창안하였다. 음식을 만들면서 그 맛과 모양, 색뿐아니라 약리적기능까지 생각하는 폭넓은 사고를 진행한데로부터 음식의 고유한 맛을 내면서도 색갈과 모양이 곱고 그러면서도 건강증진에 유익한 음식들을 만들게 되였다. 조선민족음식은 색갈이 아름답고 모양이 고운것이 특징이다. 음식의 색갈과 모양은 사람들의 식욕을 돋구는데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선음식은 료리하는 과정에 음식감 자체의 자연색을 잘 살리고있을뿐아니라 조선의 자연계에 풍부한 식용식물의 색소물질들을 그대로 리용하여 음식물의 품위를 돋군다. 조선음식은 음식맛이 독특하고 냄새가 향기로와 사람들의 입맛을 당기게 하는것이 특징적이다. 이것은 음식물의 재료들을 고르롭게 쓰는 음식솜씨와 관련된다. 조선사람들은 음식을 만들 때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 등을 잘 배합함으로써 민족음식의 독특한 맛이 나게 하였다. 그리고 파, 고추, 마늘, 생강, 후추, 겨자 등과 같이 자극성과 향이 있는 조미료와 고소한 맛과 향기를 풍기는 참기름 등 여러가지 식물성기름과 맛있는 당분을 합리적으로 배합함으로써 음식맛을 돋구었다. 조선민족음식은 산뜻하고 향기로운 맛, 생큼하고 달콤한 맛, 시원하고 상쾌한 맛, 얼근하고 구수한 맛, 먹을수록 더해지는 감칠맛으로 하여 어떤 음식이나 다 입맛을 돋구고있다. 조선음식은 그 자체가 건강을 증진시키고 병을 예방하거나 낫게 하는 약리적작용을 높은 수준에서 보유하고있는것이 특징적이다. 조선사람들은 주식인 밥을 짓는데서 오랜 옛날부터 쌀에 적당한 량의 물을 두고 처음에는 센불로 가열하다가 밥이 끓으면 약하게 하여 잦히고 다시 불을 잠간 세게 하였다가 뜸을 들여 완성하였다. 이렇게 지은 밥은 영양분의 손실이 없고 찰기가 있으며 부드럽고 기름기가 돌뿐아니라 보기에도 먹음직하고 소화흡수률도 높다. 조선인민은 밥을 맛있고 영양물질의 손실이 없게 지어먹었을뿐아니라 여러가지 영양분을 고루 섭취할수 있도록 잡곡도 섞고 고기, 물고기, 남새 등을 배합하여 지었다. 그리하여 잡곡밥, 나물밥, 비빔밥, 볶음밥 등 여러가지 밥을 만들었는데 그 가지수가 매우 많았다. 부식물가공에서는 단순히 볶고 끓이고 지지고 굽는 등 물리적방법뿐아니라 김치, 쉬움떡, 식혜, 두부 등과 같이 삭히고 발효시키는 화학적인 방법도 적용함으로써 약리적작용이 충분하게 하였다. 음식을 통한 조선민족의 지혜는 특히 우리 인민이 즐겨먹은 김치와 장을 통하여 잘 알수 있다. 김치와 장은 조선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즐겨먹는 특색있는 민족음식이다. 김치와 장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할뿐아니라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은것이 특징이다. 김치는 얼큰새큼하고 쩡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아주 상쾌한 맛과 향기로운 냄새, 매우면서도 시원한 감칠맛, 짜면서도 상큼한 맛이 좋아 한번 더 먹고싶게 하는 당길맛이 있으며 달콤하면서도 입맛을 개운하게 해주는 독특한 맛과 발효작용에 의하여 생기는 높은 약리적기능으로 하여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있으며 조선민족의 자랑으로 되고있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추, 무우, 오이, 미나리, 쑥갓, 가지, 갓 등 신선한 남새와 함께 향긋한 산나물을 기본재료로 하면서 여기에 고추, 파, 마늘, 생강, 소금, 조미료와 과일, 고기나 물고기 또는 젓갈 등을 배합하여 만들었기때문에 김치가 적당한 온도에서 익는 과정에 각이한 재료의 맛들이 서로 잘 조화되여 시원하면서도 쩡한 맛, 향긋하면서도 상쾌한 맛, 달콤하면서도 새큼한 맛을 가지게 된다. 조선사람들속에서는 장을 담그는 풍습이 일찍부터 생겨났다. 조선에서 장을 만들어온 력사는 장의 기본재료인 콩이 원시시기부터 재배된것만큼 매우 오래다. 장은 조선사람들의 창조적인 지혜와 음식가공기술의 발전, 풍부한 경험에 의해 날로 그 질이 개선되고 종류도 늘어났으며 맛도 더 좋아졌는데 고려, 조선봉건왕조시기에 이르러 장담그는 법은 크게 발전하였다. 장이 구수하고 시원한 맛과 음식물의 소화 및 영양섭취를 돕고 내장기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것이 알려지면서 장을 담그는 기술은 다른 나라에까지 전해졌다. 조선민족의 슬기와 재능은 또한 지능겨루기놀이풍습에서 찾아볼수 있다. 조선사람들은 일찍부터 사람들의 지혜와 재능을 계발시키는 수많은 지능겨루기놀이들을 창안하고 부단히 발전풍부화시켜왔다. 그중에서 연원이 오랜것은 윷놀이, 바둑, 꼬니 등이다. 윷놀이는 가락을 던져 나오는 수에 따라 말을 움직여 승부를 겨루는 지능놀이이다. 윷놀이에는 여러가지 규칙과 방법들이 적용되는데 승부는 말을 어떻게 쓰며 윷을 어떻게 놓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윷놀이는 정신을 집중하고 머리를 쓰지 않으면 이기기 어려운 놀이이다. 바둑은 바둑돌을 움직여 승부를 겨루는 경기이다. 바둑은 서로 바둑돌을 하나씩 놓아가며 두는 경기로서 그 수가 오묘하고 다양하여 사람들의 사고력을 키우고 지혜와 재능을 계발시키는것으로 하여 일찍부터 군사들이 전술을 익히는 수단의 하나로도 많이 리용되였다. 바둑에는 여러가지 노는 방법과 규칙들이 있는데 대체로 서로 엇바꾸어가며 바둑돌을 하나씩 놓아 상대방의 진지를 포위하는것이 일반적이다. 바둑은 바둑판과 바둑돌이 있으면 쉽게 둘수 있는것으로 하여 사람들속에서 널리 장려되였다. 꼬니는 말을 움직여 노는 지능겨루기놀이의 하나이다. 꼬니는 때와 장소는 물론 아무런 준비없이도 손쉽게 놀수 있는 놀이로서 땅에 판을 그려놓고 노는 경우가 많다. 꼬니는 로동생활과정에 쌓인 피로를 풀며 휴식의 한때를 즐겁게 보내기 위하여 하는 지능겨루기놀이로서 그 종류와 노는 방법에는 수십가지가 있다. 꼬니는 그 수가 깊고 다양하므로 노는 사람들로 하여금 머리를 쓰지 않고서는 이길수 없게 하는 매우 흥미있는 놀이의 하나이다. 조선사람들이 즐겨한 이러한 지능겨루기놀이들은 하나같이 그 수가 깊고 다양한것으로 하여 진지한 사색을 요구하며 단위시간안에 빨리 머리를 써야 하는것으로서 사고의 기민성과 령활성을 보장해야 한다. 조선민족은 뛰여난 슬기와 지혜를 지닌것으로 하여 예로부터 여러가지 지능겨루기놀이들을 즐겨하였으며 그것을 더욱 발전시켜왔다. 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떼여놓고서는 사물발전의 리치에 대한 파악도, 자기에게 필요한 행동방식의 선택도 옳게 진행할수 없다. 조선민족은 뛰여난 슬기와 재능을 지닌것으로 하여 리치에 맞고 필요한 생활과 활동방식을 선택하였으며 그것이 공고화된 고유한 민족적풍습을 지니게 되였다. (계속) 김일성종합대학 교수 박사 안명옥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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