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시】 나무아비타불

전병칠

프레스아리랑 | 기사입력 2026/08/22 [12:19]

【시】 나무아비타불

전병칠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6/08/22 [12:19]

[시]

나무아비타불

ㅡ 동래사에서

 

 

연길 하룡촌의 동래사에 갔네

공덕무량 유구필응이라는

여래불 앞에 합장하고

공손히 무릎을 꿇었네

 

고운 말 좋은 말 골라가며

구구절절 소원을 비는데

들었는둥 못들었는둥

여래불 그냥 입만 벌리고 빙그레

 

조선족자치주에 세워진 사찰이라

내가 하는 말 알아듣는 줄 알았는데

두루함지박만한 큰 귀 가지고도

아예 우리 말 알아듣지 못하네

 

다시

세상의 소리 다 듣는다는

관세음보살 찾아 돈수하고

사연을 말씀드리는데

역시 까막나라 먹통

눈 한번 깜박하지 않네

 

곧 바로 지장전에 들어갔네

그런데 이걸 어쩌지

신라에서 왔다는 지장보살 왈

<중국에 오래 살다 보니

조선말 다 까먹고 알아 들으수 없다

통역 할 사람 데려오라> 하네

...

 

나무아비타불

나무아비타불.....

 

 

( 2020. 7. 27 )

 

 

[시]

매미 울음소리는 밤에도 귀구멍에 앉아 있었다

 

 

매미가 운다

매미가 운다

서울의 매미가 운다

평양의 매미도 운다

 

찌르륵 찌르륵~

한낮에 침실밖에서

울어대던 매미

밤이 되니 내 귀구멍에 앉아 운다.

 

하나가 선창을 떼면

잇따라 긴 호곡.

애초로운 선률이

파도를 친다

 

철썩 철썩

솟구치고 갈 앉고

갈 앉고 또 솟구치고

 

수나라 군사를 무찌르던

을지문덕의 칼 바람소리 들린다

바다를 헤가르는

리순신장군의 거북선 키소리 들린다

서산대사 의승군의 함성소리 들린다

 

매미소리

파도소리

물소리

함성소리

이리저리 흔들어 걸려내니

사모곡 하나 남는다.

 

매미가 운다

나도 운다.

매미의 울음소리 내 울음소리

눈에 앉아 별이 된다.

 

전병칠 약력

 

19499월 중국 길림성 화룡시 출생,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군인, 노동자를 거쳐 연변군중예술관, 연변녹음녹화출판사, 연변예술집성 사무실 등 문화기관에서 사업. 2009년 정년퇴직, 연변작가협회 회원연변시인협회 회장 역임, 시집 종려나무,인류는 이제 한가닥 진화만 남았다등을 출간. 18회 정지용문학상, <시향만리>문학상, <두만강여울소리>문학상 등 수상.

  • 도배방지 이미지

전병칠, 연변작가협회 회장, 종려나무, 정지용문학상, 연변대학, 나무아비타불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