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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무아비타불 ㅡ 동래사에서
연길 하룡촌의 동래사에 갔네 공덕무량 유구필응이라는 여래불 앞에 합장하고 공손히 무릎을 꿇었네
고운 말 좋은 말 골라가며 구구절절 소원을 비는데 들었는둥 못들었는둥 여래불 그냥 입만 벌리고 빙그레
조선족자치주에 세워진 사찰이라 내가 하는 말 알아듣는 줄 알았는데 두루함지박만한 큰 귀 가지고도 아예 우리 말 알아듣지 못하네
다시 세상의 소리 다 듣는다는 관세음보살 찾아 돈수하고 사연을 말씀드리는데 역시 까막나라 먹통 눈 한번 깜박하지 않네
곧 바로 지장전에 들어갔네 그런데 이걸 어쩌지 신라에서 왔다는 지장보살 왈 <중국에 오래 살다 보니 조선말 다 까먹고 알아 들으수 없다 통역 할 사람 데려오라> 하네 ...
나무아비타불 나무아비타불.....
( 2020. 7. 27 )
[시] 매미 울음소리는 밤에도 귀구멍에 앉아 있었다
매미가 운다 매미가 운다 서울의 매미가 운다 평양의 매미도 운다
찌르륵 찌르륵~ 한낮에 침실밖에서 울어대던 매미 밤이 되니 내 귀구멍에 앉아 운다.
하나가 선창을 떼면 잇따라 긴 호곡. 애초로운 선률이 파도를 친다
철썩 철썩 솟구치고 갈 앉고 갈 앉고 또 솟구치고
수나라 군사를 무찌르던 을지문덕의 칼 바람소리 들린다 바다를 헤가르는 리순신장군의 거북선 키소리 들린다 서산대사 의승군의 함성소리 들린다
매미소리 파도소리 물소리 함성소리 이리저리 흔들어 걸려내니 사모곡 하나 남는다.
매미가 운다 나도 운다. 매미의 울음소리 내 울음소리 눈에 앉아 별이 된다.
전병칠 약력 1949년 9월 중국 길림성 화룡시 출생, 연변대학 조문학부 졸업. 군인, 노동자를 거쳐 연변군중예술관, 연변녹음녹화출판사, 연변예술집성 사무실 등 문화기관에서 사업. 2009년 정년퇴직, 연변작가협회 회원,연변시인협회 회장 역임, 시집 《종려나무》,《인류는 이제 한가닥 진화만 남았다》등을 출간. 제18회 정지용문학상, <시향만리>문학상, <두만강여울소리>문학상 등 수상.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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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칠, 연변작가협회 회장, 종려나무, 정지용문학상, 연변대학, 나무아비타불 관련기사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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