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꽃
김문보
왜 이리 곱게 피었는지 묻지 말아요
머리 수건 두른 채 부지깽이 작대기 들고 들깨밭 들깨 찌던 그 아낙 손놀림이 그리워서 피었습니다
젖먹이 업고 일하다가 징얼대는 아기 달래려 통통 불은 젖꼭지 물리던 엄마 젖 냄새 그리워서 피었습니다
세월 흘러 새악시 곱던 우리 엄마 구십노모 되시어 고향집 홀로 지키시는 그 세월 서러워 서러워서 피었습니다
2025. 9. 20. 벌초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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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엄마는 장독대 곁을 언제나 꽃나무로 채우십니다 봉숭아꽃은 작은 엄마가 손톱 물들여 볼까 따 가시고, 들깨밭 있어야 할 들깨꽃은 비 젖은 연분홍 자태를 토라질 듯 드러냈습니다 <저작권자 ⓒ 프레스아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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